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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 칼럼] 은새 백인복 작가의 ‘청매화, “K-그라피의 한 장면”

- 향기는 글이 되고, 글은 다시 꽃이 된다.

K-민화 강경희 기자 | 매화는 늘 가장 먼저 온다. 눈이 채 녹지 않은 자리에, 바람이 아직 시린 날에, 말없이 먼저 피어 있다. 은새 백인복 작가의 ‘청매화’는 바로 그 ‘먼저 도착한 마음’을 화면에 옮겨 놓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매화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다. 굽이진 가지는 시간을 견딘 삶의 궤적이고, 담담한 먹의 농담은 말로 다 하지 못한 사연이다. 그 위에 얹힌 박노해 시인의 시구는 글이 아니라 호흡처럼 놓여 있다.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에 더 오래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기 날아오면 시린 바람결에 청매화가 피다. 그 향기 날아오면 내가 오는 줄 아소서 그 눈물 흘리면 그대인 줄 알 테니” 이 문장은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알아보라고 말한다. 향기로, 눈물로, 기척으로, 은새 백인복 작가의 K-그라피는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가 피어나게 한다. 획은 힘을 과시하지 않고, 여백은 비어 있음으로 말한다. K-그라피가 단순한 서예나 캘리그래피가 아닌 이유는, 이처럼 글과 그림, 시와 호흡, 전통과 감각이 하나의 장면으로 *원융圓融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청(靑)’은 색이 아니라 태도다. 성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이상 붉



[담화총사 칼럼] 박소현 작가의 K-그라피, “바다는 묻지 않는다.”

- 바다를 본다. 그것도 겨울바다를...

K-민화 이성준 기자 | 박소현 작가의 이 작품 앞에 서면, 우리는 설명보다 먼저 상태에 들어선다. 차갑고, 깊고, 말이 없는 상태. 이 작품은 감정을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감정을 잠기게 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청록의 번짐은 풍경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다. 파도도, 수평선도 없다. 그럼에도 분명히 이것은 바다다. 왜냐하면 바다는 늘 이렇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형상이 아니라, 감정으로. 작품 중앙을 가르는 굵은 필획. “겨울바다.” 이 글자는 제목이면서 동시에 버팀목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더 깊이 내려간 한 줄의 중심. 그 아래 이어지는 문장은 시가 아니라 고백에 가깝다.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버리면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여기서 문장은 끝나지 않는다. 일부러 끝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문장은 독자가 자신의 마음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소현 작가의 K-그라피는 글씨를 통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버리게 만드는 글씨다. 읽다 보면 뜻을 이해하기보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기억이 올라온다. 용서하지 못했던 순간, 붙잡고 있었던 생각, 차갑게 식히지 못한 감정들... 겨울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