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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 칼럼] 김경희 작가의 "모란과 고양이'에 담긴 K-민화의 미학"

- 전통의 재해석, K-민화의 현대를 품다

K-민화 이성준 기자 |  김경희 작가의 '모란과 고양이'는 조선시대 민화의 전통적 도상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수작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옛 그림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한국 민화가 지닌 고유의 정신과 미의식을 현재로 소환합니다.

 

 

부귀와 장수의 상징, 그 조형적 완성
작품의 중심을 차지하는 모란은 한국 k-민화에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소재입니다. 김경희 작가는 붉은 주홍빛 모란꽃을 화면 전체에 배치하며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파란색과 녹색의 잎사귀가 만들어내는 색채 대비는 전통 채색화의 오방색 개념을 따르면서도, 세련된 색감 조율로 현대적 감각을 더합니다.


모란 나무 아래 자리한 고양이는 장수와 벽사의 의미를 지닙니다. 민화에서 고양이는 흔히 나비와 함께 등장하여 '모란도'를 구성하는데, 이 작품에서 고양이는 평화롭게 앉아 관람자를 바라보는 듯한 자세로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고양이의 검은색과 흰색의 자연스러운 배색은 음양의 조화를 시각화하며, 전체 구도에 안정감을 더합니다.


여백의 미와 구성의 묘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배경 처리입니다. 담채로 처리된 배경은 모란과 고양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한국화 특유의 '여백의 美'를 실현합니다. 바닥에 흩뿌려진 듯한 과실과 풀잎들은 자연스러운 계절감을 표현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 전체적인 품격을 유지합니다.


민화의 특징 중 하나는 원근법을 무시한 평면적 구성입니다. 김경희 작가 역시 이러한 전통을 따르면서도, 모란 가지의 뻗음과 잎사귀의 겹침을 통해 공간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이는 서양화의 사실적 재현과는 다른, 관념과 상징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K-민화, 전통의 현대적 계승
K-민화는 단순한 복원이 아닌 창조적 계승입니다. 김경희 작가는 전통 민화의 도상과 기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섬세한 필치와 세련된 색감으로 현대 감상자들의 미감에 부응합니다. 특히 모란꽃잎의 세밀한 표현과 고양이 털의 질감 묘사는 전통 기법에 현대적 사실성을 더한 결과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전통은 박제되어야 하는 과거일까요, 아니면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살아 숨 쉬는 현재일까요? '모란과 고양이'는 후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부귀와 장수를 기원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담는 예술의 형식은 시대에 맞게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조용히, 그러나 명확하게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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