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민화 이존영 기자 |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와 신화적 이야기가 어우러진 대작, ‘요지연도瑤池宴圖’는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채화칠장 청목 김환경 선생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옻칠 기법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선계仙界의 풍경과 선녀들의 연회를 생동감 넘치게 재현하며 보는 이들에게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 ‘요지연瑤池宴’은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연회로, 서왕모西王母가 옥황상제玉皇上帝와 함께 신선들에게 베푸는 호화로운 잔치를 의미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8세기 조선 시대의 작품을 청목 김환경 선생이 ‘요지연도’ 원작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하지만 청목 선생의 작품은 단순히 원작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옻칠 공예를 접목하여 현대적인 해석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했다. 청목 김환경 선생의 옻칠 예술 김환경 선생은 채화칠장으로서 전통 옻칠 기법을 계승하며 이를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시켜 왔다. 옻칠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고유의 공예 기술로, 천연 옻나무 수액을 활용해 작품의 내구성과 미적 감각을 극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선생의 ‘요
K-민화 이존영 기자 | 한국의 전통 민화는 조선 시대 서민들이 일상에서 꿈꾸던 세계와 행복을 색채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한 예술 양식이다. 민화는 개인의 바람과 집단의 염원을 자유롭게 담아내며 정교한 규칙에서 벗어난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쳤다. 하지만 전통 예술의 틀을 넘어, 민화는 오늘날 K-문화의 일부로써 다시금 재해석되고 있으며, 현대의 시각 예술과 결합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발돋움을 모색하고 있다. 민화의 시작과 서민의 예술 민화는 조선 후기, 주로 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예술 장르로, 민속 신앙과 풍속을 담은 상징적 요소가 다채롭게 표현되어있다. 용맹함과 영생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용,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모란꽃, 그리고 행운을 기원하는 십장생 등은 민화의 대표적인 소재였다. 당시에 귀족이나 양반층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민화를 통해 자신들의 소망을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민화에는 당대 서민의 감성과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K-민화의 진화, 전통에서 현대, 그리고 세계로 최근 들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K-팝, K-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의 성공에 이어 K-민화도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