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민화 이성준 기자 | 한평생 바늘과 실로 한국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최유현 보유자가 자신의 작품과 평생 수집해 온 자료 등 총 929건, 1,063점을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기증했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최유현 자수장의 뜻깊은 기증을 기념해 지난 8월 2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증식을 개최하고, 같은 날 경복궁 계조당에서 기증전을 개막했다.
이번 기증은 한 장인이 80여 년 동안 걸어온 자수 인생과 예술세계를 후대에 전하고, 우리 전통자수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작 ‘관음삼존도’ 등 작품·자료 한자리에
기증품에는 최유현 자수장의 대표작인 ‘관음삼존도’를 비롯한 주요 자수 작품은 물론, 그가 평생 수집하고 소중히 간직해 온 다양한 관련 자료가 포함됐다.
단순히 완성된 작품만이 아니라 장인의 삶과 창작 과정, 전통자수의 계승과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함께 기증돼 학술적 가치도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장인의 생애를 통해 한국 전통자수가 어떻게 계승되고 새로운 예술적 표현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통공예 연구와 교육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80여 년 바늘과 실로 이어온 전통자수의 길
최유현 자수장이 걸어온 80여 년의 세월은 한국 전통자수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외길이었다.
전통적인 자수 기법과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새로운 표현을 끊임없이 모색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기증은 평생의 결실을 개인의 소유로 남겨두기보다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자산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작품 한 점 한 점에 담긴 섬세한 바느질과 색채, 전통적인 문양과 표현에는 오랜 세월 축적된 장인의 기술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경복궁 계조당서 기증전…장인의 예술세계 조명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물관은 이번 기증을 기념해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기증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이번에 기증된 작품과 자료를 중심으로 최유현 자수장이 걸어온 80여 년의 자수 여정을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표현을 찾아온 장인의 예술적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전통자수가 단순한 장식 공예를 넘어 오랜 역사와 생활문화, 정신적 가치가 어우러진 예술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데 의미를 더했다.
평생의 작품,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이번에 기증된 1,063점의 작품과 자료는 앞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며 연구와 교육, 전시 및 전승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최유현 자수장이 평생 이어온 자수에 대한 열정과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해 전통자수의 역사와 기법,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후 전시와 교육 콘텐츠로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한 장인이 80여 년 동안 바늘과 실로 쌓아 올린 예술의 시간이 이제 개인의 소장품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보존하고 후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국가유산의 자산으로 이어지게 됐다.








